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호박 탐정 잭 오랜턴 1화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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댓글 0건 조회 7회 작성일 25-11-07 22:44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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일러스트 : 크랙에서 만든 AI 이미지 (유료) 글 : 시간의 산책자

잭 오랜턴 : 하..어제 술을 너무 많이 퍼마셨나? 할로윈데이라고 너무 퍼졌었나봐. 잭 오랜턴이 일어나서 욕실로 들어간다. 비몽사몽이다. 수도꼭지를 열고 세면대에서 얼굴을 만진다. 다른 날과 다르게 뭔가 단단하다. 잭 오랜턴 : 하…얼굴이 땡땡 부었군. 술을 너무 많이 마셨나봐. 욕실 수납장에서 수건을 꺼내 얼굴을 닦다가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낀다. 잭 오랜턴 : 내 잘난 와꾸가 오늘따라 상태가 메롱이군. 왜 이렇지? 하다가 거울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란다. 잭 오랜턴 : 내…내…얼굴이 호박처럼 보여! 꿈을 꾸는 건가 하지만 다시 봐도 분명히 호박이다. 룸메이트인 존 트라볼타가 밖에서 소리친다. 존 트라볼타 : 잭 뭐해? 욕실 다 썼으면 그만 나와. 나 배 아파. 쌀 것 같아… 장 트러블타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룸메이트가 욕실 문을 다급히 두드린다. 잭 오랜턴 : 하..어떻게 하지? 얼굴이 호박으로 변해버린 사실을 입이 가벼운 룸메이트에게 어떻게 말해야 할지 고민이다. 그때 더는 참지 못하고 화장실 볼 일을 보기 위해 룸메이트가 문을 벌컥 열고 들어온다. 존 트라볼타는 잭 오랜턴을 보고 혀를 끌끌 찼다. 존 트라볼타 : 야, 그 호박머리 아직도 안 벗었냐? 할로윈 재방송 하는 것도 아니고 그만 좀 벗어라. 잭 오랜턴 : 내 마음이야. 잭 오랜턴이 단호하게 단호박처럼 말한다. 잭 오랜턴은 어제 일이 잘 기억나지 않았지만 룸메이트의 말에 자신이 호박 분장을 하고 어제 할로윈 데이 파티에 참석했다는 사실을 알았다. 존 트라볼타 : 너도 참 어지간하다. 그 잘난 와꾸 그렇게 막 쓸거면 나 좀 줄래? 내가 너보다 더 잘 쓸 수 있는데? 잭 오랜턴 : 뭐라는 거야? 헛소리 그만하고 나가. 존 트라볼타 : 이제 막 들어왔거든? 좀 걸려. 잠시 후 큰 볼일을 마치고 룸메이트가 변기에 물을 내린다. ‘그런데 나 오늘 중요한 면접 있는데 어떡하지?’ 잭 오랜턴은 오늘 중요한 면접이 있었다. 큰 탐정회사인 ‘잭 오랜턴 오래 탐정’이라는 회사에 면접이 예정되어 있었다. 그런데 이 얼굴 꼬라지로 가면 탈락은 불보듯 뻔했다. 존 트라볼타 : 그런데 너 오늘 중요한 면접 있다고 하지 않았냐? 안 씻고 뭐해? 잭 오랜턴 : 씻어야지. 존 트라볼타 : 얼른 씻어. 그 호박 머리 안 답답하냐? 그것도 좀 벗고 인마. 잭 오랜턴 : 싫어. 존 트라볼타 : 싫어? 안 씻고 나감? 중요한 면접에? 잭 오랜턴 : 네가 나가야 씻지. 존 트라볼타 : 꽈리 고추 클럽 동방자 사이에. 새삼스럽게 왜 이러냐. 적응 안되게. 그냥 씻어 인마. 잭 오랜턴 : 가까운 사이일수록 예의를 차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. 존 트라볼타 : 새삼스럽게 그런 생각이 드셨어요? 잭 오랜턴 : 얼른 나가! 존 트라볼타는 뭔가 미심쩍었지만 순순히 욕실을 나갔다. 잭 오랜턴: (룸메이트가 나간 후 거울을 다시 본다) 흠…역시, 내 얼굴이 호박땡이로 변한 건 분명해. 하…이제 어떻게 하지? 혹시 벗겨질까? 잭 오랜턴은 호박이 된 얼굴을 더듬거리며 위로 끌어올려 보았지만 꿈쩍도 하지 않았다. 벗겨지지 않았던 것이다. 잭 오랜턴 : 일단 나가야겠어. 잭 오랜턴은 체념하고 잠옷을 벗고 샤워를 시작했다. 호박으로 변한 얼굴도 물을 축여 정성껏 깨끗하게 닦았다. 어쩐지 호박으로 변한 얼굴에서 광채가 나는 것 같았다. 잭 오랜턴 : 하하하하하! 이 상황이 어이가 없어 웃음이 절로 터져 나왔다. 존 트라볼타 : (밖에서 웃음 소리를 듣고, 혀를 차며) 드디어 실성을 하셨나? 잭 오랜턴 : (다 씻고 욕실을 나온다) 역시 씻고 나니 한결 기분이 상쾌하군. 호박머리인 채로 나온 잭 오랜턴을 보고 오랜 친구인 존 트라볼타가 기겁한다. 존 트라볼타 : 야, 너 아직도 그거 안 벗었냐?! 잭 오랜턴 : 내 마음이야, 신경 꺼. 존 트라볼타 : 야, 너 혹시 그 호박도 물에 헹궜냐? 물기가 있는 거 같은데? 잭 오랜턴 : 왜? 씻으면 안 되냐? 존 트라볼타 : 아니, 뭐…안 될 건 없지만. 애지중지하네. 잭 오랜턴은 한숨을 푹 내쉬었다. 그럴 수밖에…호박이 얼굴이니. 잭 오랜턴 : 뭐, 됐고. 나 옷 좀 빌려줘라. 존 트라볼타 : 옷? 잭 오랜턴 : 면접 프리패스룩으로. 존 트라볼타 : 야, 너는 관상이 면접 프리패스상인데 면접 프리패스룩이 뭐가 중요해? 지금은 중요하지…관상이랄 게 있나? 호박덩이가. 잭 오랜턴 : 군소리 말고 빌려 달라면 좀 빌려줘. 존 트라볼타 : 뭐, 알았어. 붙으면 한턱 쏘기다? 잭 오랜턴 : 붙을까? 존 트라볼타 : 응? 잭 오랜턴 : 나 사실…호…호… 존 트라볼타 : 호 뭐? 어디 호해줘? 잭 오랜턴 : 하…아, 아니야. 존 트라볼타 : 뭐가 아니라는 거야? 옷은 그 내 옷장에 걸려 있는 거 입어. 나 먼저 간다. 지각하겠다. 먼저 취업에 성공한 친구 존 트라볼타가 손목 시계를 보더니 출근을 서둘렀다. 잭 오랜턴은 친구의 옷장에서 양복을 꺼내 입고 넥타이를 맸다. 잭 오랜턴 : 에이, 모르겠다. 될대로 되겠지. 잭 오랜턴은 무거운 마음으로 집을 나섰다. 머리가 호박덩이로 변한 첫날의 아침이 그렇게 조용히 시작되고 있었다. 다음에 계속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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